영국 BBC가 배우 김새론의 죽음의 원인이 한국 연예계 자체가 ‘오징어게임’의 실사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16일 배우 김새론이 24세의 나이로 사망 했습니다. 김새론은 2022년 음주 운전 유죄 판결 이후 심각한 악플과 비난 여론에 시달렸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영국 BBC는 19일(현지시간) 온라인에 ‘실사판 ‘오징어 게임’ 김새론 사망, 한국 연예인 문화 드러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BBC가 언급한 ‘오징어게임’은 빚진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을 놓고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들은 “한국의 엔터 산업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억2000만 명의 한국 드라마 팬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한국 인구의 4배를 넘는다”면서 “그런데 한국은 교육에서 직업에 이르기까지 경쟁이 치열하기로 악명 높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경쟁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해지는데 “그들은 완벽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직면해 있다. 때문에 아주 사소한 실수에도 커리어가 끝날 수 있다”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김새론의 경우 음주 운전 실수 하나로 커리어 전체가 무너졌으며 “김새론의 죽음은 스타에 대한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감시하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비판을 다시 불러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사이버 괴롭힘이 일부 사람에게는 돈벌이가 되는 것도 문제다”라고 언급하며 김새론의 부친이 딸의 죽음과 관련 유튜버들을 비판 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김새론의 부친은 유튜버 이진호의 잇따른 폭로 영상 때문에 심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는 기자 출신 이진호가 연예계 가십거리를 다루는 채널로 구독자 수는 62만명이 넘습니다. 현재는 김새론 근황을 다룬 영상 콘텐츠를 모두 내린 상태입니다.
BBC는 그들이 게시한 논란 영상이 그녀에게 깊은 정서적 고통을 줬고, 또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보도해 김새론에 대한 대중의 적대감을 조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나종호 조교수가 김새론의 비보 이후 소셜 미디어에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 고 꼬집은 글을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16일 배우 김새론이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됐습니다.
김새론은 2001년 잡지 ‘앙팡’ 표지모델로 데뷔한 뒤 2010년 영화 ‘아저씨’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며 모든 활동을 중단 했고, 이후 발생한 광고·드라마 위약금을 낼 금전적 여유가 없어 전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약 7억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이후 방송 활동이 힘들어지면서 카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7억 원에 달하는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여러 차례 복귀 시도도 여론의 반발로 실패했습니다.
김새론은 생전 어려운 사정에도 빚을 갚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고인이 됐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